어느 90세 할머니의 말
우연히 영상 한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흔 살 할머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할머님은 사람에게는 세 명의 친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
둘째,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사람.
셋째,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
참 단순한 이야기인데,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먼저,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돌이켜보면 내 주변에 이런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같은 장면에서 웃고, 같은 농담에 미소를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취향이 비슷하다는 의미만은 아닐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이 어느 정도 닮아 있다는 뜻일 테니까요.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특별한 일이 없어도 시간이 즐겁습니다.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누며 한참을 웃기도 하고, 말없이 앉아 있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웃을 수 있는 일에 함께 웃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귀한 일입니다.
두 번째는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소한 기쁨은 누구나 축하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슬픔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진심으로 나누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너졌을 때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사람.
애써 위로의 말을 찾지 않아도 되는 사람.
설명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고, 그저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 힘이 되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한 명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습니다.
힘든 순간에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친구인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관계도 변합니다.
처음에는 잘 맞았던 사람도 어느 순간 서로의 삶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래가는 관계는 서로를 붙잡아 두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관계인지도 모릅니다.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서로의 도전을 응원하며, 때로는 듣기 불편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 사람.
각자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면서도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과의 만남에서는 대화 하나도 배움이 됩니다.
상대의 생각을 들으며 내가 미처 보지 못했던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나 역시 조금씩 나은 사람이 되어갑니다.
좋은 관계는 나를 편안하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성장하게 합니다.
그리고 할머님은 마지막으로 이런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만약 한 사람에게서 이 세 가지를 모두 발견했다면, 그 사람은 평생 곁에 두어야 할 최고의 친구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나려고 애쓰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더 넓은 인맥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삶을 오래 살아온 사람의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
함께 웃을 사람이 있고,
함께 울어줄 사람이 있고,
함께 성장할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새벽, 문득 내 주변의 사람들을 떠올려 봅니다.
나에게는 함께 웃을 사람이 있는가.
내가 무너졌을 때 함께 울어줄 사람이 있는가.
그리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는가.
그러다 마지막에는 이런 질문에 닿았습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친구인가?
좋은 친구를 찾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은
어쩌면 누군가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많이 남기는 삶보다
마음에 깊이 남는 사람을 몇 명 남기는 삶.
나이가 들수록 우리가 돌아보게 되는 것은
결국 사람의 숫자가 아니라,
그 사람과 나눈 시간의 깊이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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