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가 다시 가치가 되는 시대
요즘은 ‘수고의 화폐화’가 일어나는 시대라고 한다.
AI와 자동화가 빠르게 퍼지면서
예전에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했던 일도
이제는 훨씬 빠르고 쉽게 해낼 수 있다.
결과물의 평균 수준도 빠르게 올라간다.
그러다 보니 역설적으로
사람의 손길과 시간이 들어간 것에
더 눈길이 가기 시작한다.

책 <수고인류의 시간>에서는
자동화로 품질의 상향 평준화가 일어날수록
소비자는 정성과 의미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고 말한다.
누구나 비슷한 수준의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면
누가 만들었는가,
왜 이렇게 만들었는가,
얼마나 마음을 들였는가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이나 개인의 서사가 담긴 제품,
직접 손으로 만든 물건,
시간을 들여 취향을 담아낸 콘텐츠처럼
'의도적 수동'이 오히려 특별해진다.
안 그래도 이 책을 읽기 전에
이와 관련해서 나도 강조한 부분인데,
송길영 박사님과 마음이 통해서 신기하다.
며칠 전 뉴스레터로 전달드렸던 내용이다.
https://blog.naver.com/superwriter12/224413298078
물론 모든 일을 힘들게 할 필요는 없다.
책에서도 진정한 '수고인류'가 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고생은 기술에 넘기되,
내가 의미 있다고 판단한 일에는
직접 책임과 수고를 짊어질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복 작업은 AI에게 맡기고,
사람을 만나고,
생각하고, 경험하고,
내 취향과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는
직접 시간을 쓰는 식이다.
앞으로 기술은 더 많은 일을 대신해줄 것이다.
그럴수록 사람의 시간과 정성은
오히려 더 귀해질 가능성이 크다.
편리함은 누구나 누릴 수 있지만
어떤 일에 기꺼이 시간을 쓰고,
자기 손으로 끝까지 완성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무작정 모든 걸 수동으로 해서 고생할 필요는 없다.
다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조금 귀찮고 느리더라도 직접 수고해볼 필요가 있다.
갈수록 의미 있는 수고와 정성은 더 희귀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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