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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29.제28호구독하기지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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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필 작가박근필 작가

미안하다는 말 뒤에 한 문장만 붙인다

"그 아이한테 자꾸 미안하다는 말이 나와요."
떠난 아이 이야기를 하다가 보호자들이 흔히 이렇게 말한다.
말을 마치면 대개 사과하듯 고개를 숙인다.

나는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수의사다.
이 말을 들어도 그만하라고 하지 않는다.
미안하다는 말은 멈추라고 해서 멈춰지지 않는다.
그 말에는 그 아이를 향한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다.

다만 하나는 말해 둔다.
같은 과거를 두고도 후회는 그 자리에 머물고, 반성은 한 걸음을 뗀다.
둘을 가르는 것은 문장 하나다.
"그래서 지금 나는 이것을 하겠다."

미안하다는 말 뒤에 이 한 문장만 붙이면 된다.
"그래서 오늘은 그 아이 이름을 한 번 불러 보겠다."
"그래서 오늘은 사진을 한 장 꺼내 보겠다."
크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이것만은 분명하다.
자책은 사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생기지 않는다.
길에서 마주친 낯선 개가 아팠다는 소식을 몇 해씩 곱씹는 사람은 없다.
"하루만 일찍 데려갈걸"은 그 아이가 살기를 바랐다는 문장이다.
"그날 곁에 있을걸"은 곁에 있고 싶었다는 문장이다.
죄의 언어로 읽어 왔을 뿐, 전부 사랑에 대한 문장이다.

오늘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면
그 뒤에 어떤 한 문장을 붙일 수 있을까.

수의사 · 작가 박근필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PETLUS)
펫러스(PETLUS) 쉼터
https://tothemoonpark-cpu.github.io/pilacademy/petlus-shelter.html

펫러스뉴스(수의사가 만드는 반려동물·펫로스 전문 인터넷신문)

https://petlusnews.com/

이 글의 저작권은 박근필 작가님에게 있으며,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복제·전재·재배포하거나 변형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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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자 작가몽자 작가

닫힌 창문 아래

창문 아래 행색이 남루한 벤치 하나가 놓여있다. 벤치 한쪽은 오랜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정물처럼 앉아 있다. 과거의 시간 속에 잠들어 있는 듯 고요하다. 벤치의 과거와 현재, 현재와 과거를 가르는 얇은 경계의 창문이 벤치 위에서 나란히 지키고 서있다.

 

창문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 묘하게 흐르는 기류가 담쟁이넝쿨이 벽을 타고 오르듯 목덜미 뒤에서 살아 움직였다. 창문은 닫혀 있으면서도 완전히 닫히지 않은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무 틀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오래된 결을 따라 조용히 움직였다. 마치 시간의 숨구멍이 호흡하는 듯 보였다.

 

담쟁이넝쿨은 벽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래된 창문을 감싸듯, 아니면 안쪽을 들여다보려는 듯 창문 쪽으로 손을 뻗고 있었다. 벤치는 여전히 아무런 말이 없다. 하지만 담쟁이는 아니었다. 어쩌면 그 침묵을 견디지 못하는 건 나였을지 모른다.

 

그 생각이 스치는 순간, 오늘 아침의 장면 하나가 불쑥 들어왔다.

닫힌 창문을 사이에 두고 오고 갔던 대화, 한쪽은 밖을 향했고 다른 한쪽은 안에 머물러 있으려 했다. 서로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서로 다른 창문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사이에서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 채 벤치처럼 앉아 있었다. 움직이지도 그렇다고 떠나지도 못한 채로.

 

창문은 여전히 닫혀 있었다. 하지만 열리지 않아도 들어오는 것들이 있었다. 각자 서로 다른 온도로 비추고 있다는 것.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선으로 안과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는데도 시간만 계속 흐르듯 담쟁이는 여전히 올라가고 있었다.

 

결국 열리지 않은 창문 앞에서 나는 오래도록 서성일 뿐이다.

이 글의 저작권은 몽자 작가님에게 있으며,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복제·전재·재배포하거나 변형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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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마사검마사

AI의 시대에 살아남고 싶다면 내 이야기를 써야 합니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배우고 경험했던 것들이 자고 일어나면 오래된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AI의 성장은 우리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제는 많은 것들은 혼자 처리할 수 있고 예전에는 꿈도 못 꾸던 방대한 자료를 순식간에 요약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기술만 익히는 것에서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기획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생의 큰 그림을 보는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AI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습니다.

한자리 일만 파서는 금세 역전되어 버릴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불안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만 겪는 어려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너무도 빠른 변화에 모든 사람들이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과거 농업 혁명 때도 그랬을 것이고 산업 혁명도 그랬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AI 혁명 시대를 겪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변화의 시대를 버텨낼 수 있을까요?

중요한 것은 내 가치를 찾는 것입니다.

간단한 일은 대부분 AI의 도움으로 빠르게 처리가 가능한 만큼 남들이 할 수 없는 나만의 것을 찾아야 합니다.

그중에 하나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것도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서사를 써야 합니다.

단순 글은 AI를 이용해서 빠르고 그럴듯하게 쓸 수 있습니다.

​

보고서, 기획서, 정보에 관한 글은 AI를 이용하면 무서울 정도로 그럴듯하게 쓸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AI를 이용하고 있고 이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글을 AI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가 경험한 고유한 서사는 AI가 쉽게 쓸 수 없습니다.

그럴듯하게 흉내만 낼 뿐입니다.

꿈은 인간만이 꿀 수 있는 고유한 영역입니다.

AI는 주어진 코드에 따라 움직일 뿐 미래를 꿈꾸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글로 쓰세요.

나만의 고유한 경험을 글로 쓰세요.

그리고 이것을 책으로 엮어 내세요.

​

책을 쓴다고 당장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돈방석에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 나를 세상에 알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자기 PR의 시대입니다.

스스로가 나서서 알리지 않으면 세상은 나를 알지 못합니다.

​

저 역시 글을 쓰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예전에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하던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작은 책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블로그 등의 SNS에 글을 쓰는 것은 책을 쓰기 위한 시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꾸준히 글을 쓰면 책을 쓸 수 있는 자료가 생깁니다.

이것을 책으로 엮으면 세상에 나를 알릴 수 있는 소중한 콘텐츠가 됩니다.

​

그렇게 해서 전자책을 12권을 썼습니다.

루틴의 설계도 쓸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 경험을 이웃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전자책 쓰기 모임을 시작한 이유도 책을 통해 얻은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

당신의 서사를 머릿속에만 머물게 하지 마세요.

글로 써야 사람들이 알 수 있습니다.

책으로 써야 더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어려워 보이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혼자 하기는 어렵지만 함께 하면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저작권은 검마사님에게 있으며,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복제·전재·재배포하거나 변형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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